짐을 다 싸서 집으로 내려보냈다.
이틀 동안 정신없이 선별하고, 버리고, 싸고
어머니는 다른 생각을 하실 겨를조차 없이 열심으로 움직이셨다.
참으로 많은 것들이 필요했었구나 하는 생각.
그러나 그 중 과연 꼭 필요했던 것들은 얼마나 될까 ?
친구집으로 잠시 거처를 옮긴지 벌써 며칠.
비로소 되돌아본다.
의연한 모습으로 서 계시던 엄마 -
차 시동이 걸리자 마자 바람빠진 고무풍선처럼 잦아드는 모습...
엄마 얼굴에 손을 대며 마음 편히 가지시라고,
엄마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며 두 눈을 부릅떴다.
차 뒤꽁무니가 사라지자
참았던 울음이 저절로 쏟아져 나와 나도 모르게 '꺼이 꺼이' 소리내며 흐느꼈다.
몇 가지 남은 짐을 옮겨주기 위해 달려왔던 친구는 차마 이름을 부르지도 못하고
내 옆에 그렇게 한참 서 있었던가보다.
급속히 잦아드는 그때 어머니의 그 모습은
참으로 ..... 잊을 수 없을것 같다.
우리가 어느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든
올곧게 살아내야만 하는
이유가 되어주는 존재 -
나는 그를 어머니라고 부른다.
당신의 딸로 때어나서 자랑스러웠습니다. 내 어머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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